<책 소개>
네타와 어트레드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으로, 한가한 시골 들판을 걸으면서 산책 중이었다. 그러나 연인 사이에서 발생한 사소한 다툼이, 결국에는 격렬한 갈등으로 발전하고, 급기야, 두 사람은 들판 위에서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 그러나 네타가 염려된 어트레드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철로 근처에 머물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공포에 질린 네타가 들판을 황급히 달리다가, 철로 위에 쓰러지고, 순간적으로 기절한다. 그리고 멀리에서 기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달려온다.
<저자 소개>
찰스 그랜트 블레어필디 알렌 (Charles Grant Blairfindie Allen, 1848 - 1899)는 캐나다 출신의 과학 저술가이자 소설가이다. 진화론이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못하던 19세기 진화론의 열렬한 지지자로도 명성을 얻었다. 초창기 저작물은 대부분 진화론과 생물학, 아시아의 식생 등에 대한 주제를 다뤘지만, 19세기 말 인도에 머물게 되면서 소설로 관심을 돌렸다. SF와 탐정 소설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남겼다. 1895년 H. G 웰스의 '타임 머신'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영국의 야만인들 The British Barbarians' 에서는 시간 여행을 개념을 소개하기도 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5 (추정치)
<추천평>
<추천평>
"수많은 승객들을 실은 기차의 운명과 사랑하는 연인의 생명,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고전적 윤리학적 딜레마를 깔끔하고 긴박감 넘치는 단편 소설로 풀어냈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미리 보기>
나중에 그녀의 침실 안에 혼자 앉아서 그 사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봤을 때, 네타 메인은 왜 자신이 그토록 어리석게도 어트레드 카네기와 격렬하게 말싸움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후회와 감성에 젖은 그녀로서는, 그것이 다만 연인들 사이에서는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이전까지 두 사람은 굉장히 거칠고 격렬하게 다퉜고, 그 이후 진지한 자세로 서로 입을 맞추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회복되었다. 그 이후 서로에게 싸움을 일으킬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게임에서 말을 움직이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1/4 파운드 말을 내기 전에 1/3 파운드 말을 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로마의 극작가가 진리를 말한 것이었다. 연인 사이의 다툼은 그들의 사랑의 역사에서 전혀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다.
차가우면서도 맑은 여름의 저녁이었다. 메타와 어트레드는 산책을 하는 중이었고, 서로 손을 맞잡고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홈버리 뒤쪽에 있는 가파른 석회암 언덕 길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어떻게 그리고 왜 서로 사랑에 빠졌는지 그녀는 기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몇 개월 전에 약혼한 상태였고, 단 한 번도 의견 충돌을 일으킨 적 없었다. 물론 그것은 두 연인 사이에서 다툼을 일으킬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되어줬다.
네타는 지극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눈물을 흘리며 위로를 받기를 거부했고, 어트레드가 그녀를 집까지 에스코트하는 것을 거절했으며, 그에게 즐거운 목소리로 영원한, 아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고, 만약 나이가 많거나 현명한 두 사람이 이 작은 희극을 가만히 지켜 보고만 있었다면, 그들이 24시간도 지나기 전에 서로를 껴안고, 서로에게 사과하고, 서로 용서하며, 서로의 품에 안기게 될 것이라고 지혜롭게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네타 메이와 어트레드 카네기는 아직 사랑을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 - 즉, 서른이 되기 전 - 였기 때문에 사랑의 젊은 꿈이 산산조각 났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서로 다른 길로 돌아섰다. 이제 앞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단순한 지인에 지나지 않았다.
"안녕히 가세요, 카네기 씨." 네타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소원에 순종하는 것처럼 몸을 떨며 말했고, 어트레드가 천천히 그리고 후회스럽게 오른쪽 보도로, 철도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잘 가요, 네타." 어트레드가 목이 메어 대답했다. 그 이별의 순간에도, 아니 적어도 그날 하루만은, 오랜 세월 동안 자신에게 '네타' 였던 그녀를 '메이 양' 이라고 부를 수 없었다.
그가 손을 흔들며 오솔길을 따라 돌아섰고, 네타는 자신이 떠났던 곳, 콤브에서 4에이커의 초원으로 이어지는 디딤대 위에 서 있었다. 그녀가 여전히 위안을 받지 못한 채 앉아 있는 것을, 그가 여러 번 뒤돌아보았다. 좌우로 난 두 길은 모두 들판을 가로질러 홈버리로 이어지는 작은 길이었지만, 뒤쪽으로는 급격히 갈라져 철로를 가로지르는 별도의 입구를 지나 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어트레드가 오래 머물렀던 길의 한 굽이에서 마침내 네타가 그의 시야로부터 숨겨졌다. 그는 잠시 멈춰서 망설였다. 아직 한 시간 남짓한 여름 황혼이 남아 있긴 했지만 시간이 늦어가고 있었다. 그는 네타를 들판에 혼자 두고 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그녀의 집에 같이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에는 너무 신사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네타가 그렇게 늦게 혼자서 길을 찾도록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신사적인 사람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는 여전히 그녀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녀의 의향과는 상관없이 그는 여전히 그녀를 보호해야만 했다. 그가 철로 쪽으로 갔다. 그리곤 네타가 다른 길로 건너갈 때까지 울타리를 몸으로 가린 채 철로 옆에 앉아 있었다. 그런 다음 그는 네타가 지나간 1미터 폭의 길을 따라 조용히 걸어가서 네타가 홈버리로 돌아가는 것을 볼 때까지 걸어가고자 했다.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멀리까지 그녀를 따라갈 생각이었다.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는 결코 그녀를 떠날 수 없었다.
<추천평>
"수많은 승객들을 실은 기차의 운명과 사랑하는 연인의 생명,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고전적 윤리학적 딜레마를 깔끔하고 긴박감 넘치는 단편 소설로 풀어냈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