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 Anton Pavlovich Chekhov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 1904년 7월 15일 러시아 남부 아조프 해의 항구 도시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해방된 농노였다. 16세 때 아버지가 운영하던 잡화점이 파산하면서 가족들 모두 모스크바의 빈민가로 이주하였고, 그는 홀로 남아 중학교를 마쳤다.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한 뒤 의사가 되기까지 생계를 위해 필명으로 유머 단편들을 썼다. 1884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젊은 체호프는 1886년에 재능을 낭비하지 말라는 충고를 담은 작가 D. V. 그리고로비치의 편지를 받고 감동하여 작가로서의 자각을 새로이 하게 된다. 사실의 객관적인 증인이 되는 것이 작가의 과제라는 객관주의 문학론을 주장하였고, 제정 러시아의 감옥제도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혼자 죄수들의 유형지인 극동의 사할린섬으로 가는 등 톨스토이즘이나 스토아철학의 금욕적이고도 자폐증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성 해방에 눈을 돌렸다. 사할린 여행으로 건강이 악화된 그는 1892년에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0마일쯤 떨어진 멜리호보라는 마을로 주거를 옮겨 창작을 계속함으로써 원숙기를 맞이하였다. 1899년에 결핵 요양을 위하여 크림반도의 얄타 교외로 옮겨 간 그는 농민들을 무료로 진료해 주기도 하고 기근과 콜레라에 대한 대책을 세우며, 학교 건립 ·교량 및 도로 건설 등의 사회사업에도 힘썼다. 단편집 《황혼》으로 푸쉬킨상을 수상했고, 《귀여운 여인》으로 톨스토이의 절찬을 받았다. 러시아 단편소설의 새 시대를 연 작가로 평가되는 그는 에드거 앨런 포, 기 드 모파상과 함께 세계3대 단편작가로 꼽힌다. 1901년 예술극장의 여배우 올리가 크니페르와 결혼하고, 3년 후 독일의 요양지 바덴바덴에서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관리의 죽음〉(1883), 〈우수〉(1885), 〈키스〉, 〈사랑에 대하여〉, 〈귀여운 여인〉(1898), 〈약혼녀〉(1902),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1899), 〈카멜레온〉(1884), 〈초원〉(1888), 〈6호 병실〉 (1892), 〈사할린 섬〉(1890), 〈아리아드나〉, 〈결투〉(1892) 등의 단편과 《이바노프》, 《갈매기》(1896), 《세 자매》(1901),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1903), 《곰》 등의 희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