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반호국의 가한, 얏수르 쥬안 “오랜만이군, 수향 소저. 신부를 빼앗겼는데 사내 자존심에 그냥 둘 수야 있나?” 진나라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사신으로 왔다가, 흥미를 끄는 여인, 수향을 만났다. 죄책감 없이 그녀를 전리품으로 취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녀의 마음까지 갈구하게 될 줄은. 진나라의 공주, 유수향 “그토록 순결하고 바른 자운. 그런 사람을 두고 난 어째서 당신을…!” 자운에게 느끼는 편안함을 연정이라 여겼다. 하지만 거칠고 이국적인 사내, 쥬안을 만난 후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얼마 후 그가 돌아왔다, 그녀의 부형(父兄)을 벨 칼을 가지고. 호분중랑장, 조자운 “자운과 하는 건 다 좋아요, 이렇게 말씀하셨죠. 그런데 이제는… 싫으십니까?” 연소한 시절부터 사모해 온 수향이 제 것이 될 날을 기다렸다. 한데 야만족의 왕이 단번에 그녀를 뒤흔들어 버렸다. 지켜보는 사랑이 고통스러우나 제 사랑은 다르다, 파괴밖에 모르는 그자와는. 사랑하게 될 줄 모르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내와, 스스로를 증오하면서도 그 사랑을 끊어 내지 못하는 여인의, 벼랑 끝에 걸린 듯 아슬아슬하고 시린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