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해.” 1년 2개월의 짧은 결혼 생활. 그리고 두 번의 유산. 은수가 택한 것은 이혼이었다. 이혼만이 지옥 같았던 시댁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려온 고향 마을. 댐으로 인한 수몰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고 이제 몇 가구 남지 않은 그곳에서 은수는 증학 시절, 그리고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기억나지 않는 동창 요한을 만난다. 이혼을 하고 시골 보건지소로 내려온 젊은 의사 요한. 그리고 당분간만 머물다 떠날 생각이었던 은수. 이미 한 번 실패한 두 사람이기에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에도 불구하고 다가서는 건 조심스럽다. 그리고 이제 자리를 잡을만 할 때 찾아온 불청객. “우리 다시 시작하자.” 전 남편이 은수를 찾아왔다. 재결합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