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가 묘사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사랑은 사람을 비이성적이게 만든다.
이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뛰어들게 만든다.
저 역시 사랑이란 걸 하는 바람에, 감정에 휩쓸려
자신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는 기분이었다.
“안윤헌. 우리가 친구야?”
“친구지 그럼 뭐야.”
그는 너무도 단호하게 친구라고 정의를 내린다.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끝내고 싶은데, 정말 그러고 싶은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그와 자신 사이에서.
“나 연애할 거야. 그러니까 훼방할 생각도 말고, 참견할 생각도 마. 나 저 남자랑 잘해볼 거야.”
“걔랑 재밌을 거 같아?”
“뭐?”
“네가 나랑 잔 게 얼만데, 좋아하니 마니 그런 시답지도 않는 감정 하나만으로 만날 수 있겠느냐고.”
속궁합, 물론 중요하지. 이렇게 잘 맞는 남자도 다신 없을 거라는 거 안다.
그래서 더 지고 싶지 않았다. 저 오만한 콧대를 꺾어주고 싶었다.
“네 마음이 언제까지 갈까. 우리는 또 언제까지 사랑하고. 네가 돌아서면 내 인생이 송두리째 끝날 텐데. 너한테 의지해서 사는 한은 내내 그럴 텐데. 이런 아픔, 한 번으로 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