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를 부르는 넥타이 1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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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조건하였어. 거짓말인가?” “아뇨.” “그럼, 날 좀 도와줘.” “어떻게 도와드려요?” “내 애인 해라.” 가난하지만 우등생에 각종 운동까지 섭렵한 여자이지만 흡사 미소년 같은 외모의 소유자 선재는 뺑소니 사고로 엄마를 잃고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선재는 든든한 배경에 능력, 잘생긴 외모까지 두루 갖춘 성찬에게 두 달간 남자 애인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서로의 남자 애인이 된 성찬과 선재. 티격태격 점점 사랑의 감정이 커지지만, 선재 엄마의 사고에 관한 비밀로 성찬은 그녀를 떠나려 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그럼, 날 좀 도와줘.” 도와달라고? 떨떠름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물 컵을 집어 입에 가져갔다. 수렁에서 건져준 은인인데, 그 은인이 도와달라고 하면 백 번이라도 도와주는 게 마땅한 처사다. 하지만 그것도 유성찬이라는 남자의 실체를 알기 전의 일이다. 뭘 도와달라는 거지? 아쉬울 거 하나 없는 귀족나리님께서. “어떻게 도와드려요?” “내 애인 해라.” 그녀는 깜짝 놀라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쏟아냈고, 맞은편에 앉아 있던 성찬이 그 물세례를 고스란히 받았다. 그가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소파에서 펄쩍 뛰었다. “야!” “죄송합니다!” 당황한 그녀는 소파에 걸쳐져 있던 커버를 벗겨내 그것으로 성찬의 양복 깃을 닦았다. 선재의 손에 들린 것이 소파 커버라는 것을 알고 기겁한 그가 손을 탁 쳤다. “더럽게! 저리 안 치워!” 그녀는 뒤로 물러서며 이마에 주름을 잡고 손등을 어루만졌다. 성찬은 양복을 벗어 책상에 휙 던지고 양복 윗주머니에 살짝 구겨 넣은 손수건을 꺼내 셔츠에 스며든 물기를 닦았다. 욕설 비슷한 소리가 그녀에게까지 들렸다. 참으로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지는 광경이었다. 마음을 품고 있는 여자가 실수를 좀 했기로서니 이렇듯 난폭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일까. 애인이 되어 달라는 남자의 태도치고는 지나치게 재수 없었다. 그는 험악한 얼굴로 넥타이를 풀어내 양복 위로 던지고는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그녀가 벽에 찰싹 달라붙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보면 몰라? 옷 벗고 있잖아.” “저 아직 애인 하겠다고 한 적 없는데요.” “곧 하게 될 거야.” 곧 하게 된다니, 무슨 뜻이지? 설마 이 남자가 날 힘으로?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양손으로 제 자신을 보호하듯 앞을 가렸다. “지금 뭐 하자는 수작이에요? 날 덮치려고요?” 단추를 모조리 풀어낸 그가 양손으로 허리를 짚었다. 기가 막혔다. “뭐? 수작? 덮쳐?” “그럼 지금 그 행동은 뭐예요? 왜 옷은 벗고 그래요?” 셔츠 사이로 구릿빛 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머나!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내렸다가 하면서 성찬을 힐끔 쳐다보고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서 시선을 피했다.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다. 반 애들이 몰래 돌려보곤 했던 잡지에서만 벌거벗은 남자의 몸을 봤지 실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너 이제 보니까 변태 소녀구나.” 이 까마귀가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된장으로 보이나! 얼굴에서 손을 내린 그녀가 눈에 쌍불을 켰다. 얼마나 성질이 났는지 남자의 벗은 몸 같은 건 보이지도 않았다. “뭐라고요?” “솜털도 아직 안 가신 애가 야시시한 상상이나 하고 있고. 매체가 애들만 망쳐 놨어. 아님, 원래부터가 그런 거 좋아하나?” “누가 상상했다고 그래요! 제가 선생님 같은 줄 알아요!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어, 정말! 그러니까 옷은 왜 벗고 난리냐고요!” “젖어서 갈아입는다. 네가 토한 물 때문에.” 성찬은 셔츠를 벗어 양복에다 던지고는 벽걸이 장으로 걸어갔다. 그 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철홍이 흥분한 얼굴로 들어왔다. “그게 사실입니까? 형님이 남자 좋아한다는 게!”

About the author

필명 : 공수안 출간작 [굿모닝 내 사랑], [매혹], [미치도록 사랑스러워], [악마신사와 달콤한 가정부], [왕자님의 다락방], [연인 홍유성], [미쳐버린 봄날], [키스를 부르는 넥타이], [호텔 칸나로 오세요], [유혹해], [나비매혹]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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