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당신을 잊고 살았으면 좋겠어. 그런데 그게…… 안 돼. 도저히 내 힘으로는 당신이란 여자를 떨쳐낼 수가 없어.” 우울하고 음산하기 그지없는 내 인생에 그녀를 끌어들일 수 없었다.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았던 나였기에 사랑 따윈 그저 사치일 뿐. 그러니 더 이상 날 흔들지 말아줘……. “당신 눈은 거짓말을 할 줄 몰라요. 그러니까 아니라고 부정하지 말아요.” 그를 좋아한다. 상처로 얼룩진 눈빛으로 나를 밀어내는 그를 좋아한다. 나의 끔찍한 실수로 한 생명을 저버린 후 절망밖에 없던 내 삶에 살고 싶은 욕망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준 그 사람을 난 포기할 수 없다. 전쟁과 굶주림으로 죽음의 그림자가 가득한 땅 타지키스탄. 지나온 세월의 상처를 안고 죽은 듯 살아가기 위해 찾아간 그곳에서 유성과 성은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되었다! [본문 내용 중에서] “이 입술이 탐나. 하지만 안 되겠지? 당신 마음을 거부했는데…… 안 되겠지?” 그의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민감한 입술을 간질였다. 그녀는 온몸을 치닫는 열정에 사로잡혀 셔츠를 움켜잡고 그녀 쪽으로 그를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입술이 격렬하게 포개졌다. 탐욕적으로 키스를 하는 중간, 중간 그가 격정적으로 속삭였다. “후잔에 있는 한 달 동안 당신 닮은 유령이 내 침대에서 잔 거 알아?” 그녀는 전율하며 숨을 헐떡거렸다. 그에 반응해 유성은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껴안고 격정적으로 키스를 퍼부었다. 그의 혀가 그녀의 영혼까지 삼켜 버리고 싶다는 듯이 거침없이 파고들어 왔다. 그녀는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단단한 가슴에 매달렸다. 이 사람이 좋아. 운명처럼 다가온 그가 그녀의 마음을 한 치의 남김도 없이 가져갔다. 그녀는 엄청난 감정의 물결에 속절없이 떠밀려갔다. 좋아서 미치겠어. 또 부정하고, 부정했지만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무너진 댐처럼 그녀의 의지로도 막아지지가 않았다. 가슴이 터질 만큼 그의 향기, 그의 온기가 좋았다. 아무렇게나 빗어 넘긴 머리카락도, 가끔씩 보이는 미소도, 빈정거리는 눈빛도, 전투적인 자세도 모두가 탐이 났다. 홍유성이라는 남자를 이루는 그 어느 한 가지도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없었다. 유성은 뜨겁게 신음을 토하면서 입술을 떼어내고는 까칠한 볼로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거칠게 쓸어내렸다. 성은은 나지막이 흐느꼈다. “더 가면 서로가 미쳐 버릴 겁니다. 다치고 싶지 않으면 나한테서 물러나요.” 잔뜩 쉰 음성이 그의 부푼 입술에서 신음처럼 흘러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여린 귓불을 깨물었다. 그녀는 짜릿한 전율에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내가 시작했어요. 다쳐도 내가 다쳐요.” 그녀의 당찬 말에 그가 웃음인지 신음인지 모를 한숨으로 답하면서 하얀 목덜미를 젖은 입술로 쓸어내렸다. 그녀의 굶주린 손이 그의 가슴을 위아래로 쓸어내렸다. 그의 근육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당신을 다치게 하느니 내가 죽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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