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문학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감각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한 허정의 두 번째 평론집이다. 이 책은 기존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기존 공동체가 가진 억압적인 성격을 덜어내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 형성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기존 공동체에 대한 범주를 뛰어넘어 이미 만들어진 공동체가 아니라 주체 문제에 대한 탐색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말한다.
1,2부에서는 주체의 취약성, 무적성(無籍性), 타자성에 대한 강조를 담은 글을, 3부에서는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사회 모순에 맞서 다양한 실천을 포기하지 않는 주체의 상을 고민한 글이 실려 있다. 이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의 상을 모색한다.
1971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이후 부산에서 살고 있다. 1996년 「먼 곳의 불빛―나희덕론」으로 제3회 창비신인평론상을 수상하였고, 2008년에 동아대학교에서 「임화 시 연구」라는 제목으로 학위를 받았다. 문학평론집으로는 『먼 곳의 불빛』(2002)이 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