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결혼한 지 1년 만에 요절해 버리는 시한부 조연이라는 것을.
“1년간만 계약직 아내가 되어 드릴게요.”
“어째서 1년이지?”
“제가 그 뒤면 좀 멀리 떠날 예정이라서.”
남은 삶에 미련도 없다.
그래서 예정대로 미래 남편인 로렌디스 헬렌 공작의 계약직 아내 역할을 맡고.
“이제 이혼해 줄래요?”
조용히 떠나 생을 마감하려 했건만…….
전쟁에서 귀환한 남편이 이혼을 거부한다.
“이게 다 뭐지, 부인? 꼭 떠날 준비를 끝내둔 사람 같은데.”
그리고 오히려, 계약을 만료하려 했던 캐서린의 행동에 낮게 으르렁거리는데…….
“내가 전장을 다녀오는 동안……. 영애는 내게서 도망칠 생각만 한 건가?”
계약 기간은 이미 끝났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이혼하지 못했고, 캐서린은 죽지 않았다.
하오련
<흑막 남편이 광증을 앓아서 걱정이다>
<그의 집착은 나를 피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