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는 한태석이란 남자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단편적인 것 말고는.
그와 연애를 질펀하게 한 것도 아니었고, 사귀다가 헤어진 사이도 아니었다. 겨우 몇 번의 만남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 남자와 재회한 지 3개월만에 결혼했다.
그리고 3년…….
그가 오기를 기다린 그 시간 동안 쌓았다가 허물고 다시 쌓기를 반복했던 단 한 가지.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입 속에서 뱅뱅 맴도는 한마디.
유하는 서늘한 목소리로 눈앞의 남자에게 말했다.
한때는 첫사랑이자, 남편이었던 그에게.
“이혼해요.”
러브솔(안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