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탓하지 말고, 네 부모를 원망해. 원수의 딸을 마주친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그 여자를 망가뜨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드디어 목적대로 여자를 망가뜨렸을 때. 그에게 찾아온 것은 만족감이었을까? “규진 선배한테 가서 바람피우지 말라고 조언해 주시면 안 될까요?” “왜 그래야 합니까?” 첫눈에 반했던 남자에게 건넨 부탁은 찬바람과 함께 돌아와 실망을 주었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요.” 다시 만난 남자는 다정한 얼굴로 명함을 내민다. 무엇이 남자의 진짜 모습일까. 궁금해하기도 전 하늘은 준한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혹시 애인이라고 해서 기분 나빴습니까?” “네?” “난 우리가 그 정도는 말해도 되는 사이 같아서 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렸을 땐 그의 여자친구가 되어있었다. 이 행복. 영원할 수 있을까? 권준한(32) - 법무법인 의 M&A 전문 변호사.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독종같이 노력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사람.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중소기업 의 대표 딸 하늘을 만난다. 이젠 그 업보를 돌려줄 차례이다. 연하늘(29) - 중소기업 대표의 외동딸 / 플로리스트 청초하고 수수한 외모를 가졌지만 어린 시절 유괴의 기억으로 대인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준한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자신의 꽃집이 있는 오피스텔로 이사를 온 준한에게 걷잡을 수 없게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