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불쌍해서?”
“아니? 너무 잘했다고…….”
그녀는 귓가에 소곤거리는 것처럼 낮고 은밀하게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판단력이 흐려졌다.
“왜, 내가 너무 노골적인가?”
“서, 서원아.”
“네 말대로 세월이 많이 지났어. 그래서 이 감정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밤 난 널…… 혼자 둘 수가 없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했다.
그녀를 이대로 보내줄 수 없다는 것.
민은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