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본 도서는 기존에 출간된 '겨울비'에 외전이 추가된 도서입니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열꽃이 피어나고 생경한 감각에 윤주는 그가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쥐었다. 온몸이 뜨겁다. 녹아내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 아읏.” ---------------------------------------- 유리알이 부서진 것 같은 투명한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겨울에 비가 내리면 뭐가 오는지 알아?” “뭐가 오는데요?” “봄이 온대…….” 봄이 온다는 말에 그를 바라보는 윤주를 보며 이유가 다시 말했다. “네 마음에도 꼭 봄이 왔으면 좋겠다.” 꽁꽁 닫혀 있던,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던 남자. 정이유. 스스로 기억을 지운 여자. 최윤주. “내가 아주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야.” “잘 생각해 봐. 내가 왜 그러는지.” 잊고 살았던, 지난 8년. 조각조각 흩어진 기억 속에서 그녀가 지우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여전히 그녀의 아픔과 기억을 간직하고,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 정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