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뭘 어쩔 생각이야?”
“그의 섹스 파트너가 될 생각이에요.”
“뭐?”
“그의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 오래 전부터…… 그래서 이젠 그 사람이 결혼하기 전까지 완전한 그 사람의 여자로 지내고 싶어요. ”
서른이 된 그를 다시 만났을 때,…… 가슴이 욱신거렸다.
그에게 말하고 싶었다. 자신이 바로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 주서영이라고.
하지만 그는 배스로브를 입고 선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차갑게 명령할 뿐이었다.
“벗어.”
기대하지 말고, 그에게 마음을 주지 말자. 목적만 명확하게 갖고 가자.
그녀는 마음속으로 아프게 되뇌었다.
아이.
그를 닮은 아이, 그것 외엔 욕심이 없다.
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