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구십 일. 고작 그 정도를 웃고 살죠.
난 그보다 더 심해요. 그래서 당신이 날 웃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세 번의 연애. 세 번의 이별.
모두 애인들이 바람을 피워서 헤어진,
처참한 연애 경력을 지닌 스물일곱 평범한 여자, 하수경.
그녀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바로 사내 최고의 인기남이자 짐승남인 차지한 때문에.
하수경.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실수라 치부한 하룻밤이 자신을 이렇게나 옭아맬 줄이야.
말랑말랑 보드라운 곶감 같은 여자, 하수경.
그 여자 때문에 천하의 짐승남이 고개 숙인 남자가 되어버렸다.
나랑 연애합시다.
일로 엮인 여자와는 절대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깬 차지한.
반은 오기로 시작한 연애였지만 이 여자, 보통이 아니다.
만날수록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사랑스러움은 왜일까.
그녀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행복한 것은 왜일까.
서른두 살 짐승남 차지한. 늦둥이 연애를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