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같은 건 짐승처럼 짓밟아 줘야 해. 넌 인간이 아니니까!” “부끄러운 척하지 마! 이 짓거리가 하고 싶어서 내 여자 자리를 꿰찬 주제에!” “널 보면 증오하고 미워할 가치조차 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어.” 정혁은 재령에게 저주스럽고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8년 전, 정혁을 짝사랑한 재령은 만취한 정혁을 유혹해 임신까지 하게 되었다. 임신으로 미래를 약속한 여인이 있던 정혁은 재령과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된다. 원치 않았던 관계, 임신, 결혼, 그리고 아이의 유산. 한 집에서 각방을 쓰는 쇼윈도 부부 관계를 8년 째 지속해 오고 있었다. 어느 날, 둘의 관계를 알게 된 부모님은 그들을 좁은 집으로 쫓아내고, 정혁과 재령은 쇼윈도부부 생활을 정리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이혼? 새로운 시작? 그들은 어느 선택을 하게 될까? [본문 내용 중에서] “하아, 하아, 하아…….” 그는 규칙적으로 숨을 몰아쉬는 재령의 아랫배와 허벅지에 입을 맞추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예민한 살갗을 애무하는 그의 손길은 재령을 지난 새벽 그랬던 것처럼 불꽃같은 감각으로 물들였다. “아아!” 찢어질 것 같은 비명을 내지르며 재령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만 해!” 벌떡 몸을 일으킨 재령이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한 손으로 그의 팔을 잡았다. 정혁은 그런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길게 뻗은 혀를 뾰족한 속살에 가져다댔다. “아윽!” 끊어질 것 같은 숨소리를 토한 재령이 온몸을 바르작거리며 그에게 매달렸다. “아윽, 아윽…… 아아, 하윽…….” 정혁은 그녀의 다리를 어깨에 걸친 채 거침없이 속살을 핥아댔다.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운 절정의 순간, 재령은 두 다리로 그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정혁이 그런 그녀를 끌어안은 채 침대 위로 누웠다. 졸지에 그의 얼굴을 타고 앉은 재령은 두 손으로 벽을 짚었다. 정혁이 혀끝으로 그녀의 속살을 자극했다. “아아!” 재령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운 정혁이 자신의 은밀한 곳 구석구석을 다 들여다보고 있을 생각을 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네가 움직여 봐.” “싫어.” “해 봐.” “못 해.” 그의 말이 노골적이 되어 갈수록 재령은 자신의 몸에 야릇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극적인 대화가 자아내는 자극적인 상상은 애무 이상의 쾌락을 가져다주었다. 자세가 편치 않은 재령은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짚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 정혁의 혀가 은밀한 곳에 닿을 때면 저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그는 제법 오랫동안 재령이 허리를 움직이게 놔뒀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길게 뻗은 혀를 재령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윽!” 억눌린 숨을 토한 재령이 온몸을 바르작거리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의 남성이 몸속 깊숙한 곳을 가득 채운 것 이상의 쾌감이 재령을 순식간에 절정에 닿게 했다. 목을 놓아 비명을 지르던 재령이 까무룩 고꾸라지는 찰나 정혁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부스스 눈을 뜬 재령이 그를 돌아보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 “해 줘…….” 흡족한 듯 미소를 지은 정혁이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재령의 허리를 한 손으로 움켜쥔 채 강하게 그녀를 파고들었다. “아흑!” 엉덩이를 치켜든 재령이 두 손으로 시트를 움켜쥐었다. “깊이 넣어 줘?” “아아!” 정혁은 쉴 새 없이 철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정염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