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업무에 지친 연희에게 다가온 두 남자. 거부할 수 없는 더러운 유혹을 건네는 전 애인 상현과 거부할 수 없는 다정한 커피 향을 지닌 혜성. * “좋은 향기가 나요.” “향수 냄새일 거예요.” “향수처럼 인공적인 향은 아닌데.” 혜성은 강아지마냥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파묻고 있다가, 이내 연희의 흰 목덜미 위로 키스 마크를 붙인다. “읏…….” 혜성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가슴과 복부가 부풀었다 가라앉는 게 보인다.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게 예외 없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기이하게도 혜성의 호흡에서는 기쁨, 혹은 감동 같은 것이 인다. 연희는 혜성의 목덜미에 팔을 감아 그를 껴안았다. 아직 어린아이처럼 오동통한 귓불을 혀로 한번 할짝이고, 이내 귓바퀴 전체를 입 안에 담은 채 잘근잘근 깨문다. “넣어 줘요.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