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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읽었던 책 속으로 들어왔다.
여주인공 이리스를 괴롭히던 책 속의 악역, 타락한 성녀인 이벨리나의 몸으로.
미래에 화형당해 죽을 운명인 이벨리나.
그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지금이라도 노력해서 잘못을 수습하고 이벨리나를 죽음으로 내모는 남자주인공들과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나가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일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몸의 주인인 이벨리나는 계속해서 이 몸에 남고 싶으면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라며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건다.
타의에 의해서, 때로는 자의에 의해서
책 속의 남자주인공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데….
***
잘 알고 있다.
모두가 내가 ‘성녀’이기에 잘 대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그러니 이제 곧 내가 성녀가 아니게 되는 순간이 오면 이 모든 관계가 끝난다는 사실도.
일러스트: SUKJA
ການຈັດອັນດັບ ແລະ ຄຳຕິຊົມ
4,7
3 ຄຳຕິຊົ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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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백설홍
내 우물은 내가 판다는 마음으로 보고 싶은 것을 씁니다.
이메일: whitesnoww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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