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대물 #백합/GL #재회물 #오해 #비밀 #소꿉친구 #친구>연인 #달달물 #성장물 #힐링물

#다정녀 #외유내강 #상처녀 #엉뚱녀 #털털녀 #걸크러시

열두 살의 승연과 열세 살의 채아는 같은 동네,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로 만난다. 그리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점점 많은 시간을 같이 하면서, 각자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눈다. 특히 어머니는 어디론가 도망치고, 아버지는 다른 여자를 끌어들이는 상황 속의 승연은 채아에게 많은 것들을 의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너무나도 괴롭히는 아버지에게 칼을 들고 저항한 승연은, 그 대가로 허름한 집을 얻어서 혼자서 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집은 채아와 승연이 어울리는 장소가 된다. 그러나 채아는 그렇게 친한 승연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간직하고 끙끙 앓는 가슴을 어쩌지 못한다.

자매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자란 두 소녀. 그러나 부모가 준 상처들은 두 사람을 갈라놓는 틈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우연히 다시 마주치는 두 여자.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GL - 한뼘 GL 컬렉션.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idzka입니다.

<목차>

표지

목차

1. 열 둘

2. 열 넷

3. 열 일곱

4. 열 아홉

5. 스물 여섯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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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7.6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146쪽)

<미리 보기>

차가운 공기가 폐 속까지 파고들었지만 아이는 결코 걸음을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발끝을 조여오는 닳은 운동화는 눈길을 걷기에 결코 좋은 신발이 아니었다. 군데군데 생긴 얼음길을 조심스레 걷다 결국 아차 하던 새 아이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꽤 큰 소리가 나 울 법도 했지만 무덤덤하게 땅을 짚고 천천히 일어났다. 욱신거리는 엉덩이는 아마 멍이 들었겠지 싶어 천천히 손으로 문질렀다. 부르튼 손등 위로 부는 겨울바람은 사나웠다.

"아파..."

초등학생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기에는 너무도 건조했다. 감정을 체에 받히고 몇 번을 걸러내어 나온 듯한 목소리였다.

"괜찮아?"

아이는 처음 그 목소리를 듣고 겨울의 볕을 떠올렸다. 아, 아마도 지금 비치는 햇살을 듣는다면 이런 목소리이지 않을까? 기대감에 살짝 커진 눈으로 뒤를 돌아보니 단발머리의 아이가 자신을 보며 웃고 있었다.

"왜?"

그와 대비되는 자신의 퉁명스러운 말투가 느껴졌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저런 따뜻한 말을 할 수 있는지 아이는 궁금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자신의 열두 살 세상에서는 이 말투가 기본이었으므로.

"아파 보이니까!"

명쾌한 대답에 아이는 그제야 입꼬리를 실룩대다 서로 눈이 맞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만큼은 둘 다 제 나이의 아이로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나니 다시금 한기가 느껴졌다.

"나는 한채아야! 너는?"

"나... 이승연."

"몇 살이야?"

"열두 살."

"내가 언니네? 난 열세 살이야!"

언니, 하고 추위에 붉게 물든 입술을 달싹이는 승연의 모습이 그렇게도 귀엽게 보였다. 그래서 예정에도 없던, 자신의 집과는 정반대에 있는 승연의 집까지 함께 걸어가게 됐다. 고작 한 살 차이지만 잘 먹지 못해 볼품없이 마르고 채아보다 머리 하나 정도가 작아 승연은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두툼한 겨울용 외투를 잘 갖춰 입은 채아와 달리 한눈에도 얇아 보이는 품이 넓은 재킷을 걸친 승연은 바람이 불 때마다 작은 체구를 오소소 떨며 웅크리곤 했다.

"춥지? 주머니에 같이 손 넣으면 따뜻한데."

채아가 내미는 손을 잡으려다 문득 자신의 거칠한 손등이 떠올랐다. 로션을 챙겨 바르지 않아 부르튼 것이었지만 승연의 아버지는 항상 제대로 씻지 않아서 그렇다며 그를 혼내곤 했다. 그러면 채아도 자신의 손을 보고 더럽다고 생각할까?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승연은 괜히 부끄러워져 손가락만 꼬물댔다. 채아는 그 손을 순식간에 낚아채 주머니에 넣어 버렸다. 아예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손깍지를 껴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어... 아니... 안 되는데..."

"왜 안 되는데?"

연한 밤색 눈동자가 자신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어떠한 비난도 하지 않고 순수하게 대답을 기다리는 그 모습에 승연은 무심코 입을 열었다.

"내 손...더럽다던데. 근데 나 맨날 씻는데... 안 더러운데..."

"어디 봐."

보드라운 감촉이 승연의 손을 감쌌다. 안 더러운데, 중얼거리는 목소리 따위는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천천히 손등을 쓸어내리는 손길이 유독 뜨겁게 느껴졌다. 원래 사람 손이 이렇게 뜨거워도 되는 것인가 싶어 채아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열은 없었다.

<한뼘 G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G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G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G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G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여황제의 시녀는_한달식비

후회는 타락한 뒤에_짭잘짤

달콤한 유혹_망고

막을 내린 백일몽_해은찬

달 그림자_양지민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